물이 커피맛을 좌우한다는 상술
2021.06.15 00:00:00 111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물도 많이 마시게 된다. 그렇다고 생두를 제쳐두고 물이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양 떠드는 소리들은 모두 '잡음'이다.
병에 담아 파는 생수는 제조사에 따라 경도(hardness), 미네랄 함유량, pH, 순수도 등이 다르다.
물이 다르면 커피의 추출 양상도 달라져 맛도 다소 다르게 표현된다.
그러나 커피 자체를 좋은 것으로 바꾸는 것에 비하면 무시해도 전혀 상관없을 차이이다.
이를 두고 특정 정수필터를 사용하거나 비싼 생수를 쓰면 커피에 없던 맛도 생겨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상술이다.
비싼 장비에 홀려 허튼데 돈쓰지 말고 커피가 지닌 본연의 매력에 집중하는 실속 있는 여름이 됐으면 좋겠다.
박영순(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커피학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