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랭루즈’ 속 명대사···”커피는 아침에, 키스는 밤에
2017.03.07 00:00:00 83
정서, 전율, 감성, 향미, 관능, 그리고 감정의 순화. 커피는 시를 닮았다.
커피가 사랑을 은유하는 속성은 달콤함일까, 고독보다 진한 외로움일까, 고통일까. 향미전문가인 박서영
CIA플레이버마스터는 커피의 향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음료 가운데 가장 미묘한 향미를 풍긴다고 말한다.
커피를 시로 읊은 최초의 작품은 이슬람 마울라위야 종단을 창시한 수피(Sufi)이자 시인인
잘랄 앗 딘 알 루미(1207~1273)의 ‘입술 없는 꽃 17.’이다.
“깨어나라, 아침이므로/ 아침의 포도주를 마시고 취할 시간이라/ 팔을 벌리라 /
영접할 아름다운 이가 왔도다.”(하략)
“관능적 열매! 당신과 견줄 만한 신성한 음료를 우리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중략)/
요염한 꿈을 꾸느라 창백해진 금발머리 술탄의 발치에 있는 당신을 본다네!”
달콤함 보다 쓴맛의 이미지가 강한 커피가 사랑을 은유하는 것은
‘사랑이란 기쁨보다는 고독이요, 고통이라는 속성’을 파고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