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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커피, 콜롬비아에 있다” /2015 엑스포 에스페시알레스(Expo Especiales)를 가다
  • 커피비평가협회(CCA) 콜롬비아 협회장 다니엘 벨라스케즈
2015.10.22 15:52:20 38

콜롬비아 커피의 부드러운 맛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농부가 당나귀에 생두포대를 싣고 가는 이미지는 콜롬비아 커피의
상징이 됐다. 오래 전부터 콜롬비아커피생산자연맹(FNC)이 관리하는
커피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콜롬비아 커피는 좋은 커피를 찾기 힘들던 시절에
주목을 받으며 호황을 누렸지만, 글로벌시장에 품질이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공급자들이 생겨나면서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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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CCA콜롬비아본부장이 메데진에 있는 본부 사무실에서 CCA가입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콜롬비아산 커피는 세계무대에서 더 이상 주연급의 커피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콜롬비아 커피가 여전히 품질이 표준화된 커피로
사랑받고 있지만, 갈수록 세련되고 있는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스페셜한 커피 생산이 절실하다.

 

콜롬비아의 기후나 환경은 스페셜티 커피를 추구하는 세계적 움직임에 부응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런 움직임은 농장주들로 하여금 기꺼이
커머셜한 커피 생산에서 스페셜한 커피 생산으로 품종이나 경작 및 가공 방식을
바꾸게 하는 좋은 동력이 되고 있다.

 

콜롬비아는 지금 공공기관과 민간이 콜롬비아 커피의 이미지를 스페셜티 커피로
새롭게 구축하기 애를 쓰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FNC와 무역청인 프로콜롬비아(Procolombia)가 힘을 합쳐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엑스포 에스페시알레스(Expo Especiales)’를 만들었다. 매년 열리는
이 박람회에서 콜롬비아 전역에서 모인 품질이 좋은 커피들이 특유의 향미를 한껏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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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법에 따른 커피 향미의 차이를 만끽하고 있는 관람객들

 

올해 엑스포는 지난 15일 나흘간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Bogota)에서 열렸다.
이번에도 각 지방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수준급의 커피들이 출품됐다.
바리스타대회와 함께 관객도 함께 참여하는 커핑행사도 열려 엑스포장은
더욱 활력이 솟아났다.

 

필자를 포함해 모든 참가자들이 커피와의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콜롬비아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추출한 여러 지역의 커피를 시음하면서 지방마다
특이한 기후와 생산법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부스마다 자신들이 생산한 커피를 선보인 농장주와 관계자들은 관람객들에게
서로 자기 커피가 최고라는 자랑과 함께 향기가 좋은 커피들을 제공했다.
커피애호가라면 누구나 경험해보고 싶은, 그야말로 콜롬비아 커피의 향연이
펼쳐진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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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장주의 설명을 들으며 커피를 시음하고 있는 관감객들

 

특히 안티오키아 주정부(Gobernacion de Antioquia)는 지역마다 최고로 꼽는
커피를 관람객들에게 끊임없이 선사하면서, 커피테이스터와 큐그레이더 등
전문가들이 즐겨하는 커피테이스팅 및 커핑을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 행사와 함께 진행된 수출상담회에는 아시아지역에 콜롬비아 커피를 공급하는
아마티보(Amativo)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수출입업자들이 참가해 진지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도 농장주들은 스페셜한 커피를 다수 시음용으로 제공해 현장은 마치 거대한
커핑장을 방불케 했다.

 

커피수출입상담은 이틀간 진행됐다.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커피생산지인 산탄데르(Santander),
막달레나(Magdalena), 쿤디나마카(Cundinamarca), 안티오키아(Antioquia),
리사랄다(Risaralda), 칼다스(Caldas), 킨디오(Quindio), 훌리아(Huila), 나리뇨(Narino)
등지에서 온 고급 커피들이 향미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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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는 좋은 커피를 생산한 재배자들과 농장주를 격려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커피마다 아로마, 산미, 바디, 플레이버, 애프터테이스트 등 맛이 다채로웠다.
한 지역의 커피에 빠져들려고 하는 순간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는 커피가 나타나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잊기에는 아까운 커피들이 너무나 많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같은 지역의 커피라도 워시드(Washed), 허니(Honey), 내추럴 (Natural) 등
가공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향미의 차이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엑스포 에스페시알레스를 통해 콜롬비아 커피가 이제 색다른 패러다임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대량 생산으로 시장의 점유율을 높였던 커머셜 커피
공급에서 벗어나 최고급 커피를 세계에 선사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욕구가 솟구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비전을 위해 콜롬비아 정부와 민간이 일심동체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행사였으며, 그 자신감을 세계에 알린 공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콜롬비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들이 바로 여기 콜롬비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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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최고의 커피를 뽑는 커핑행사장에서 테이스팅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번역=강병문/Amativo Korea 대표. CCA 중남미지역 총괄 커피테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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