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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커피토크-한국커피협회 이정기 회장
2013.03.26 02:10:00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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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어느 새 우리와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침의 시작을 커피로 하는 사람들, 출근하자 마자 일을
시작하기 전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사람, 식후에 한 잔,
휴식을 위해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 설레는 첫 만남의
시작을 커피로 하는 사람, 어색한 관계를 풀어보고자 커피를
권하는 사람. 이런 모습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은 흡사 뉴욕의
멋쟁이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왠지 이국적인 것처럼 느껴져 한국적인
것은 올드해보이는 느낌을 받았던 그런 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커피는 우리 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그 속에서 한국적인 멋과 커피의 맛을 조화롭게 버물어
또 다른 커피의 매력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의 커피가 세계적으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음은 이미
‘이장우 박사의 커피토크’를 통해 수없이 이야기해온 바 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적인 커피를 만들어내어 또 다른 경쟁력을
키워가고자 하는 바람이 한국의 커피시장에 불고 있다.

 

그 속에 이번 ‘이장우 박사의 커피토크’를 통해 만나게 될
이정기 회장이 있다. 한국커피전문가의 상징이 되고 있는
이정기 회장을 만나 그만의 커피와 커피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이정기 회장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맞는 커피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우리커피연구회’의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는 그야말로 한국의
커피를 위한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광화문역에 위치한 이정기커피집을 방문했다.
이정기커피집을 들어서는 순간 이회장의 커피에 대한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한국적인 고풍스러움이 있으면서도 매장 내 가득한 커피향은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혹적인 매력을 더해주었다.

특히나 갤러리 형태로 되어 있는 매장은 커피를 마시는 매력을
더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나라에 맞는 커피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이정기 회장의 열정은 그가 사용하는
커피 용어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중 하나는 커피콩(생두)를 커피로 추출하기 위해 볶는 과정을 로스팅,
혹은 배전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외래어를 한글로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콩을 볶는다하여 ‘볶음’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용어를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이는 한국식 커피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변화의 시작점이 되어 준다.

 

이회장은 한국의 커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커피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커피는 외국에서 시작된
커피문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의 발전을 이루어왔다.


특히 초창기 일본식 커피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커피와 관련된
용어에서도 일본식 표현을 비롯한 외국식 표현이 나타난다.

 

초창기 커피에 대한 체계적인 틀이 부족했던 우리에게 다른 나라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의 커피시장이
유행의 흐름에서 주목 받는 일시적인 산업이 아닌 롱런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커피에 대한 체계화와 합리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커피에 대한 과학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이회장은 우리가
건강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라 이야기한다.

 

커피 강의를 하면서 하루에 얼만큼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지를
청중을 대상으로 짧게 조사해보면 보편적으로 3잔 정도가
가장 많고, 1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커피음용 행태에 따른 커피의 부정적인 시각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회장은 커피의 과학화를 이루게 된다면
오히려 건강에 좋은 커피를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이회장은
한 걸음 한 걸음 한국식 커피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 이회장만의 손흘림 커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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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흘림’이라는 단어를 보고 미리 예측한 독자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는 커피 추출법 중 하나인 핸드드립을 한글로 순화한 표현이다.

 

손에 든 물주전자의 물줄기를 커피로 흘려가며 커피를 추출한다는
의미로 손흘림이라 부르는 것인데, 이렇게 추출한 커피는 연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여느 핸드드립과 다른 점은 손흘림으로
추출한 커피에 물을 부어 커피를 희석시켜 마신다는 점이다.

이날 이회장은 케냐 AA 원두로 손흘림 커피를 보여 주었다.


12g의 커피를 240ml의 물을 3분이라는 시간 동안 흘려가며
아주 적은 양을 추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 흘려 내리는 물줄기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물줄기가 원두가루에 중복되어 흐르게 되면 커피가 필요 이상으로
진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적은 양으로 추출된 커피에 우리가 흔히 마시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어 희석시킨 후 마시는 아메리카노처럼 뜨거운 물을
섞어 마시게 되는데 여기에 이회장은 찬물을 조금 더해 커피의 맛과
향을 더욱 풍미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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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만들어 본 손흘림 커피는 기존 케냐 AA의 커피보다
아주 아주 연한 맛을 내면서도 단맛과 구수한 맛이 더해져
아주 좋았었다.

 

이 외에도 이회장이 보여준 커피추출 방법에는 침지법이 있다.
이는 손흘림 커피보다는 쉽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시간은 좀 더 긴 6분이다.
말 그대로 커피를 물 속에 담구어 커피가 우러나게 하는 방법이다.
 
이회장은 손흘림 방식이든 침지법이든 원두가루를 담는 필터의
각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각의 차이로 커피의 진함과 연함이
결정되면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커피의 향과 맛이 달라지기 때문
이라고 한다.

 

차근차근 한국식 커피에 대한 틀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회장은
어느 덧 커피 인생을 살아온 지 25년 째라고 한다.

 

외국에서 원두를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이종사촌형의 영향으로 커피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이회장은
지금까지 커피를 위한 인생을 살아오고 있다.

 

그 속에서 커피 인재들을 발굴하며, 그들을 교육하고 커피전문가의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일들을 해오고 있으면서 아울러
한국 커피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커피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해오고 있는 것이다. 

 

커피는 향기와 맛을 즐기는 기호음료로 우리 입맛에 맞는 커피,
또는 인간 본능이 원하는 커피를 추구한다는 이정기 회장.

 

커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만들고자
한다는 이정기 회장. 발전에 발전을 더해가고 있는 한국의 커피
시장을 확고하게 우리만의 커피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이정기 회장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홀로 즐기는 커피보다
더욱 향기로운 것은 함께 하는 사람과의 소통인 것처럼
이정기 회장의 커피에는 그 속에 담긴 커피로 연결된 많은
사람들의 감성이 느껴지기에 더욱 좋은 맛을 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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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트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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