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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이장우 커피토크-커피공장 김명식 대표
2013.03.05 21:00:10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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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마실까?’ 라는 물음에 어느 한 곳을 지칭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자신이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전문점을 택할 것이다.

이는 내가 있는 곳에서 100m이내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이
기본적으로 4개 이상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커피전문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어디를 가야 하지?’가 아닌 ‘커피를 마시기 위해 OOOO으로 가자’
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갖게 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커피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부산에 위치한 커피공장의 김명식 대표이다.
 
부산은 나에게는 친근한 도시이다. 내가 본래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강의나 미팅을 위해서 방문한 부산은 서울과는 또 다른 생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발간된 ‘소셜 지용활’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트위터하는
 부산 자갈치 생선가게 아주머니와의 인연도 그렇고, 작년 12월 루소랩에서
진행되었던 ‘이장우 박사의 커피토크’ 강의를 위해 제일 먼 곳에서 찾아온
사람도 부산 ‘참재팬여행’의 전우석 대표였었다.

 

항상 부산을 방문할 때면 좋은 인연을 얻게 되는 나로서는 이번 인터뷰가
더욱 설레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커피공장 김명식
대표를 만나 커피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김명식 대표가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 만나왔던 분들과 다른 점은
그의 CEO적인 마인드와 커피공장의 운영방식이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매장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서면에 위치하고 있는 커피공장은 4층 건물인데 대부분 1층이
커피주문을 받고 음료를 마시는 공간인 반면 여기서는 1층
전체에서 원두를 생산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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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원두를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커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함이라고 한다.

그렇게 1층이 아닌 2층에서 커피주문을 받고 있는데,
여기서도 특이한 것은 커피바(Bar)가 하나가 아닌 3개이다.


3개의 바에는 각각 전담하고 있는 바리스타들도 따로 있는데,
고객들의 전담 바리스타가 되어 좀 더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인텔리젠시아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커피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각각의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고, 그에 따른 각각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울러 모든 직원들이 명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각각의
직원들이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려가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일 테다.

 

커피 이전에 브랜드마케팅을 하고 있는 내가 보았을 때 참으로
김대표의 경영방식은 탁월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과 과연 김대표가 커피를 하게 된 이유가 너무나 궁금했다.
아니나다를까 김대표가 커피와 인연을 맺은 지는 어느 덧 12년이
된다고 한다.

 

커피사업을 시작하기 전 롯데의 ‘엔제리너스’ 신규팀에서 근무했던
김대표는 대기업의 커피사업 전략인 본질보다는 영업 위주의 전략이
자신과는 맞지 않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회사를 나와
지금의 커피공장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커피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커피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있는
바리스타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느끼는 사람이었다. 이에 바리스타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그들이 스타가 되는 것에 열정적이다.

 

얼마 전에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커피의 맛을 보이기 위해 직접 25살의
나이에 국가대표 여자 바리스타로 최초 등극된 류연주 바리스타를 매장에
초대하는 등 바리스타와 관련된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참으로 이야기를
나눌수록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김대표의 경영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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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에게 커피공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그는 4F라고 이야기했다.

그 첫 번째는 Friendship으로 고객과 바리스타들 사이에 친근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3개의 바를 마련한 것이고 이런 방식을 통해 고객
들에게 한 잔의  커피라도 취향에 맞는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대표의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Fun, 재미이다. 커피공장에서는 시크릿박스라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양한 내용물로 채워진 박스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운이 좋으면 내용물 전체 가격을 더했을 때보다 적은 가격으로 좋은 커피와 관련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Free 자유로움이다. 이는 직원들을 위한 자유로움도 있지만
커피공장이라는 공간 자체를 자유로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있다.
그 하나로 매장 화장실을 개방해 두고 있다. 서면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곳에서 화장실을 찾다 고생을 했던 기억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커피공장은 매장의 화장실을 개방함으로써 굳이 커피를 마시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매장에 들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커피공장에 들어선 사람들은 그 곳의 매력에 빠져 꼭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될테지만 말이다. 마지막은 Feel 이다. 커피는 단순 음료가 아닌 감성의 분야
이다. 같은 커피와 같은 공간이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김대표는 이와 같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커피공장이 각기 다른 느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야 말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어디를
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아닌 꼭 커피공장에서 커피를 마시자라는 인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김대표의 말이다.


여기에 김대표는 또 다른 F를 하나 더 추가하여 가고 있다.
바로 Fresh 신선함이다. 이는 커피에 대한 신선함은 물론이거니와
현재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위해 2명의 파티쉐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이다. 김대표가 대단한 이유는 월등한 경영방식과
마인드 뒤에 커피라는 본질에 제대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에스프레소머신은 11개, 그라인더는 6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 만큼 커피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의미도 되겠다.
그런 그에게 커피는 어떤 의미일까. 김대표는 커피는 가족이라고 이야기했다.

 
지금의 커피공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칭하는 김대표는
그들이 이 곳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더욱더 유명해져 개개인의 파워가 커지는 것이
자신의 커피 인생의 성공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들이 커피공장을 넘어 개인의 사업을 하게 되면서 모두 커피를 통해
잘 살게 되는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진정한 커피를 통한 열린생태계를 꿈꾸고
있는 김명식 대표였다. 역시나 이번 부산방문도 나에게 김대표와 같은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커피공장은 좀 더 큰 발전을 위해 리브랜딩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어떤 모습으로 커피의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어줄지 기대되는 커피공장.
그리고 그 속의 커피만큼이나 부드러움과 향기로움을 가지고 있는 김명식 대표였다.

 

 

커피스트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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