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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커피토크-커피는 젊음이다, 최초의 여성 바리스타 챔피언 류연주 바리스타
2012.06.08 00:05:00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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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국가대표로 최초의 여성
바리스타가 등장했다. 

 

25살의 젊은 여성 바리스타가 새롭게 WBC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미 '이장우 박사의 커피토크'를 통해 만났던
'COFFEE LEC'의 안재혁 바리스타의 제자이기도 한 류연주 바리스타를
만난다는 반가움을 기지고 그녀만의 커피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앳된 얼굴과 작은 체구, 얼핏 미소년처럼 보이는 류연주 바리스타와의
첫만남에서 풍미가 깊은 커피보다는 싱그러운 커피 체리의 모습이
보였던 것은 비단 그녀의 외향적인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20살 대학 재학 시절 중 별다른 목표가 없었던 류연주 바리스타에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했던 것은 그녀의 어머니였다. 
마침 서울시 YMCA에서 진행했던 커피 교육에 참가했던 그녀는 교육이 시작된
2주 동안은 커피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울시 후원으로 동티모르의 커피 농장에 방문한 후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현재  WBC 국가대표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살만하다고들 한다.
커피도 인생과 비슷하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빨간색 열매를 맺는 커피나무는
이것만으로는 먹을 수 없다.

 

또한 커피 체리만으로는 이것이 풍미있는 커피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재배와 수확, 로스팅과 블렌딩의 과정을 거치며 어떤 바리스타에 의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그 맛이 바뀌는 것이 커피이기 때문이다.

 

류연주 바리스타의 커피 인생도 이와 유사하다.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에 진행되었던  WBC 결승전에서 그녀는 자신이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잘못 들은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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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단순히 류연주 바리스타의 운으로 결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류연주 바리스타에 대한 심사평 중 그녀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커피를 향한
집념에 대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는 동티모르 커피농장 방문 후에 커피에 대한 집념으로 지금까지
그녀 만의 커피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대회에서 발휘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과연 류연주 바리스타에게 있어 커피가 무엇이기에 현재까지도 커피에
대한 집념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 말이다. 
그녀는 '젊음'이라고 대답했다.
 

그녀에게 있어 커피는 자신의 20대의 젊음과 같다는 것이다. 
20대 커피을 시작하여 한번도 흔들림없이 커피에 모든 것을
걸었고 25살 WBC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30살이 될때까지 계속해서 도전을 하며
커피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녀의 포부 속에는 목표가 뚜렷하게 보였다. 

류연주 바리스타의 커피에 대한 집념에는 '본질과 기본'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녀가 2012 WBC 대회 결승전에서
보여준 창작메뉴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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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회에서는 총 3가지 메뉴를 심사하게 되는데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창작메뉴이다.
그녀는 창작메뉴 부분에서 ‘커피나뭇잎’과 ‘커피체리의 껍질’, 그리고
‘에스프레소’를 혼합한 메뉴를 선보였는데, 이는 커피 한 잔에 ‘커피생성
과정의 모든 것’을 담고자 한 것이다.

 

한 잔의 커피를 통해 커피의 본질을 전달하고자 하는 류연주 바리스타의
커피를 향한 집념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세계 최초로 심사위원들에게 시각과 청각의 방해를 받지 않고 미각
만으로 커피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만큼 자신의 커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의 커피 스승인 안재혁 바리스타는 커피에 대한 신념, 의지, 목표를
가졌다면 끝까지 ‘자기를 믿어라’라고 코치했다고 한다.


류연주 바리스타는 자신의 커피에 대한 집념을 믿었고, 그 믿음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되었기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커피에 있어 기교는 두 번째이고 첫 째는 커피의 본질, 즉 기본을 지켜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류연주 바리스타를 보며 2012 WBC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심사위원들이 느꼈던 강렬한 카리스마를 나또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류연주 바리스타는 커피에 대한 집념으로 6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WBC 세계 대회 참가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실험정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커피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젊은 바리스타로의
열정이 느껴졌다.

 

이런 류연주 바리스타를 보며 마음 속 깊이 그녀의 젊음에 찬사를 보내며
응원하게 되는 것은 비단 인터뷰를 한 나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된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커피에 대한 깊은 애정, 거기에 커피에 대한 집념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류연주 바리스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인터뷰 중 그녀가 내주었던 ‘Black & White’ 커피가 계속 혀끝에 남아 인터뷰의
긴 여운을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깊은 에스프레소 향과 함께 달콤한 시럽이
어울어 지고,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더욱 풍미를 느끼게 해주는 이 커피가
류연주 바리스타와 닮아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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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트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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