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News

스트레이트
이장우 커피토크- 송인영 체즈베-이브릭 챔피언십 국제심사위원
2012.04.06 09:00:00 40

1334153934-25.jpg

 

터키시 커피는 에스프레소의 기원이라고 불릴 만큼 그 역사가 깊다.
얼마 전 터키시 커피 국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송인영
국제 심사위원을 만나 터키시 커피의 매력에 대해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체즈베-이브릭은 터키시 커피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다.
체즈베-이브릭은 손잡이가 긴 냄비와 주전자의 중간 모습을
하고 있다. 에스프레소나 드립커피처럼 뜨거운 물을 원두에
투과시키는 게 아닌 직접 원두와 물을 함께 불에 끓여내는
특이하고 매력적인 커피이기도 하다.

 

커피 잔 아래 가라앉은 찌꺼기를 이용해 보는 점은 또
하나의 묘미다. 밀가루처럼 곱게 간 원두를 그 자체로
가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잔에 커피 찌꺼기가 남는다.

이를 통해 마시는 사람의 점을 칠 수 있다고 한다.

 

나 또한 송인영 국제 심사위원이 터키시 커피를

가지고 점을 봐줬다. 그야말로 길조란다.

국제적으로도 터키시 커피로 정평이 나 있는
송인영 국제 심사위원을 만나고 그가 대접하는
커피를 마셨으니 이것이 길조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 심사위원과 그런 좋은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송 심사위원이 커피에 입문하게 된 것은 커피의 맛과 향 때문도,
매력적인 커피 문화 때문도 아닌 원두의 매력에 빠져서였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커피아카데미'
였고, 그곳에서 원두 수입과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원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커피 세계에
들어서게 됐다.

 

1334153961-8.jpg

 

그 중에서도 터키시 커피를 전문적으로 한 이유를 묻자 송 심사위원은
'자유로움'을 제일로 꼽았다. 터키시 커피는 정해진 룰 보다는 바리스타가
창의력을 가지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커피라는 것이다.

 

한 예로, 월드커피이벤트의 월드 체즈베-이브릭 챔피언십 종목의 국내
참가자였던 배진설 바리스타는 한복을 입고 대회에 참가해 세계 챔피언
자리까지 올랐다.


즉, 터키시 커피는 체즈베-이브릭이라는 도구를 바탕으로 이를 만들어내는
바리스타의 자국 문화가 접목될 수 있는 커피인 것이다.

 

게다가 처음부터 원두에 대한 이해가 깊었기 때문에 터키시 커피와
송 심사위원은 정말 잘 어우러질 수밖에 없었다.


곱게 간 원두가루를 직접 물과 함께 끓이는 방식의 특성상 커피를
마시며 원두를 먹을 수밖에 없다.

 

직접 입에 닿는 원두는 항상 그 질에 특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에스프레소가 껍질을 잘 깎아 내놓은 사과 같다면
터키시 커피는 마치 껍질 채 먹는 사과 같았다.

 

사과를 껍질 채 먹을 때는 특별히 더 좋은 사과를 고르게 되는 게
되는 것처럼 터키시 커피 또한 더 좋은 품질의 원두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터키시 커피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선 끓여내 잔에 따른 후
바로 마시는 것보다 조금 식힌 후 고운 입자들이 가라앉았을 때
음미하는 것이 좋다.

 

1334154143-54.jpg

 

하지만 오히려 나는 입에 들어온 입자가 또 다른 맛을 음미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터키시 커피는 마시는 방법 또한 자유롭지
않을까 한다. 터키에서는 터키시 커피에 후추를 넣어 함께 마시거나
시나몬, 코코아 가루를 넣는 등 독특한 시즈닝을 하기도 한다.
 
송 심사위원의 목표는 터키시 커피에 바리스타 자국의 문화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활동과 함께 한국만의
터키시 커피의 매력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334154168-36.jpg

 


커피스트 이장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