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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박사의 커피토크-이종훈 바리스타
2012.03.04 14:19:42 20

“나는 커피에 도전했고, 이제 커피는 나의 세계이다.”
이종훈 바리스타를 만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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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바리스타는 비보이 출신 바리스타로 유명세를 탔다.
비보잉을 즐기고 끼가 넘치던 청년이 커피에 입문하여 WBC
(월드바리스타챔피언쉽) 대회에서 5위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커피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하지만 이종훈 바리스타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생각하는 커피와 바리스타의 정의이다. 우리는 바리스타라 하면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사전적인 정의도 이와 같다.

 

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가
바리스타이고, 좀 더 넓게 보자면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커피 기계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종훈 바리스타가 생각하는 '바리스타'란 무엇일까?
그는 '커피 뿐만 아니라 그 커피와 어울리는 것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리스타라 이야기한다.
점점 고객들이 커피 외에도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맞추어
바리스타의 모습도 변화하여야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커피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커피의 본질적인 부분인
스페셜티커피 추출 외에도 새로운 컨셉과 아이디어를 통한 창작메뉴에도
힘을 기울인다.

 

일반적으로 커피 블렌딩이라 하면 종류가 다른 원두를 혼합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종훈 바리스타는 이를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낸다. 에스프레소로 추출한 후 이를 블렌딩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에 대한 도전을 통해 이종훈 바리스타는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어낸다.

 

이종훈 바리스타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자신의 꿈과 목표를 바꾸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에 거침이 없었던 것처럼 바리스타가 된 후에도
자신 만의 아이디어와 창작능력으로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창작 능력은 이종훈 바리스타의 대회준비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WBC에 2004년에 이어 2009년에 또다시 도전하였다.

 

처음 2004년 대회에 출전했을 때에는 젊음의 패기만으로 도전한 결과,
24등이라는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맞았었다.

 

그 후 2009년 다시금 도전을 하기에 앞서 그는 그 누구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실제 연습을 할 수 없는 시간 동안에는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대회에
참가하여 자신이 직접 커피를 추출하고 PT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이를 반복했다. 그 결과는 영광스럽게도 세계 5위에 올랐다.
그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결과였다.

 

이종훈 바리스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다시 도전에 나섰다.
오는 4월 미국 SCAA 주최로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월드 에어로프레스'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맹연습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차근차근 대회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시작해 올해에 비로소
직접 참가키로 했단다.

 

자신의 삶에서 커피라는 것이 커피에 입문했을 당시에는 '도전'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자신의 또 다른 세계라고 이야기하는 이종훈 바리스타.

그에게는 이런 대회출전을 통한 도전도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절대 멈출 수도 멈춰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 멈출 수 없는 도전에 이종훈 바리스타가 가지고 있는 바리스타의 기술적인 부분,
그리고 창조력과 상상력이 원동력이 되어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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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트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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