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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노쇠 늦추려면… 커피나 차를 마셔라”
  • 싱가포르국립대 의대서 1만 2000명 추적 조사해보니…
2023.11.03 21:08:37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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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국립대학교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중년기 커피, 차의 섭취와 노년의 신체적 노쇠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소식을 전했다. https://medicine.nus.edu.sg/news/drinking-coffee-or-tea-may-be-beneficial-for-physical-function-in-ageing/

중년기에 커피나 차를 통해 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한 성인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노년기에 상당히 더 나은 신체적 기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0월 싱가포르국립대학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의과대학 코 운 푸에이(Koh Woon Puay) 교수 팀의 연구 소식을 “커피나 차의 섭취가 나이들면서 신체적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Drinking coffee or tea may be beneficial for physical function in ageing)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서 소개했다.

연구팀은 ‘싱가포르 중국인 건강연구’(Singapore Chinese Health Study)를 통해 45세에서 74세 사이의 1만 2000명 이상의 참여자들로부터 20년에 걸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세 차례 면접 조사…악력/일어서 걷기 검사도

그간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면접 조사(인터뷰)를 받았다. 1차 인터뷰(1993~1998)에서는 설문지를 통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예: 커피, 차, 청량음료 등)와 식품(예: 초콜릿)의 섭취 빈도, 섭취량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또한 참여자들의 사회학적 특징, 병력(medical history), 키와 몸무게, 식습관, 신체 활동, 그리고 수면 시간에 대한 정보도 수집됐다. 당시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53세였다.

2차 인터뷰(2006~2010) 기간에도 몸무게 등 동일한 항목에 대한 정보가 수집됐다. 참여자들의 노년기(평균 연령 73세)에 이루어진 3차 인터뷰(2014~2017)에서는 ‘신체적 노쇠’(physical frailty)를 판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항이 추가됐다. 

‘노쇠’란 신체 기능 저하를 뜻하는 용어로, 흔히 건강과 장애의 중간 단계로 여겨진다. 이 연구에서는 4가지 요소(몸무게 감소, 피로, 약함, 느림) 중 두 개 이상 해당되는 경우 노쇠로 규정했다. 노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참여자들의 악력의 강도, TUG(Timed Up and Got, 일어서서 걷기)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도 측정했다. 

먼저 연구팀은 커피 섭취량에 따라  참여자들을 ‘비일상적인 섭취, 하루 한 잔, 하루 두세 잔, 하루 네 잔 이상’ 등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또한 차의 경우엔 섭취 횟수에 따라 참여자들을 ‘한 번도 안 마심,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매일 마심’ 등 4개의 그룹으로 구분했다.

하루 4잔 이상 그룹,  노쇠 가능성 상당히 감소

연구팀이 각 그룹의 노쇠 실태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중년기에 커피, 홍차 또는 녹차를 섭취하는 것이 노년기에 신체적 노쇠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 시절 하루에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이들은 매일 커피 섭취를 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 노년에 ‘신체적 노쇠’의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일상적 섭취’ 그룹과 ‘하루 4잔 이상’ 그룹의 신체적 노쇠에 대한 교차비(OR, Odds Ratio)는 0.54였다.  
교차비란 한 그룹에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할 확률을 다른 그룹에서 발생할 확률과 비교한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위험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홍차, 녹차를 매일 마신 이들의 경우에도 차를 마시지 않는 이들에 비해 신체적 노쇠의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카페인의 공급원에 관계없이, 카페인 섭취량의 증가가 신체적 노쇠 가능성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페인 외 다른 성분의 영향, 추가 연구 필요

하지만 연구를 이끈 코운 푸 웨이 교수는 노년의 신체적 노쇠에 미치는 커피, 차의 이러한 영향이 카페인 외에 다른 화학적 화합물에 의해 매개되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커피와 차에는 카페인 외에도 클로로젠산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연구는 ‘중년기의 커피, 차와 카페인 섭취와 노년기의 신체적 노쇠 위험성’(Consumption of Coffee, Tea, and Caffeine at Midlife, and the Risk of Physical Frailty in Late Life)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국제학술지 ‘JAMD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에 게재됐다. 

ㅣ송영철 기자

*팁(Tip): 커피나 차 속 카페인은 주의력 향상, 신체 기능 향상 등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을 가져다 주지만, 섭취량이 과할 경우 수면장애, 불안감, 두통, 심장박동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성인의 경우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400㎎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거 한국소비자원이 매장 수 상위 커피전문점(15개) 및 편의점(5개)에서 판매되는 테이크아웃 원두커피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아메리카노 한 잔당 평균 125mg(최소 75mg∼최대 202mg), 콜드브루 한 잔당 평균 212mg(최소 116mg∼최대 404mg)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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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의대 연구팀의 논문이 게재된 국제학술지 ‘JAMDA’ 인터넷 사이트.  
https://www.jamda.com/article/S1525-8610(23)00575-3/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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