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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커피, 씁쓸한 건강지수
  • ‘2022 식품의약품통계연보’ 들춰보니…
2023.03.29 23:02:49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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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료류를 통한 연령별 당류 일일 섭취량(2019년도).  출처: 2022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 

우리나라 국민이 각종 음료류를 통해 섭취하는 당류가 하루 평균 12.6g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료류를 통해 가장 많은 당류를 섭취하는 연령층은 12~18세로, 하루 평균 섭취량이 20.9g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은 19~29세(19.5g), 30~49세(13.9g), 50~64세(9.8g) 순으로 음료를 통한 당류 섭취량이 많았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연말 발간된 ‘2022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의 ‘음료류를 통한 (연령별) 당류 일일 섭취량’(2019) 표를 분석한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식사와 디저트, 간식 등으로 당류를 섭취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이 음료류를 통해 섭취하는 당류는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표에 따르면  5가지 종류의 음료류(탄산음료, 커피, 두유 등 기타 음료, 과일-채소류 음료, 다류) 중에서 청년-청소년층은 주로 탄산음료(19~29세 69.9%, 12~18세 61.0%)를 통해, 중-노년층은 주로 커피음료(65세 이상 62.8%, 50~64세 52.9%)를 통해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노년층에서 커피를 통해 당류를 섭취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커피믹스류나 가당 커피음료를 상대적으로 많이 마시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류는 인체의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지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채 소모하지 못한 양이 지방으로 저장되어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열량의 10%(50g) 이내로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잣대는 조금 더 엄격하다. WHO는 하루 총 에너지 필요량의 10% 이하로 당류를 섭취하고, 추가적으로 건강상의 이익을 얻으려면 섭취량을 5%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령 하루 총 에너지 필요량이 2000kcal라면, 건강을 위해선 당류를 100kcal 이하로 섭취하라는 의미이다. 당류 1g이 4kcal의 열량을 내므로, 이 경우엔 하루 당류 섭취량을 25g 이하로 줄이라는 얘기와 마찬가지이다.  

시중의 가당 음료 중에는 1회 당류 제공량이 이러한 기준보다 높거나 엇비슷한 제품도 적지 않다. 예컨대 일반 콜라 캔(245ml) 1개에는 23~27g의 당류가 함유되어 있다. 2022년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시판 중인 RTD 커피 제품 중에는 최대 21g(325ml 기준)의 당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 한 모금에도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대이다.    

송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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