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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라톡신 에티오피아 커피’ 전량 회수
  • 식약처, “오염 생두 172톤 한 톨도 유통되지 않고 반송 및 폐기”
2023.02.12 15:34:06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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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fooddanger/testUnfitDom.do?menu_no=4409&menu_grp=MENU_NEW02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가 나오면서 커피 업계를 긴장케 했던 ‘오크라톡신 오염 커피 회수 조치’가 성공적으로 12일 마무리됐다.

식약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월 통관된 에티오피아 커피 생두 중 정밀검사를 통해 오크라톡신 A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에티오피아 커피 생두 172t이 한 톨도 빠짐없이 전량 회수됐다”라면서 “소비자와 카페를 운영하는 분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서류검사만으로 통관절차를 마친 생두 가운데 에티오피아의 에녹(ENOCH)이라는 유한회사가 수출한 커피 생두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이 회사의 수출 이력에서 커피 생두가 미생물에 오염된 누적 사례를 확인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밀검사 결과, ㈜롯데제과가 수입한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추럴 G4 등급’인 생두 72.8t에서 곰팡이독소로서 발암 가능 물질인 ‘오크라톡신 A’가 기준치(5ug/kg 이하)보다 3배를 넘는 16.6ug/kg이 검출됐다.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가 수입한 에티오피아 생두 38.4t(등급 표기 없음)에서는 오크라톡신 A가 기준치의 2배에 근접하는 9.36ug/kg, ㈜블레스빈이 수입한 에티오피아 생두 57.6t(시다모 내추럴 G4 등급)에서는 기준치의 2배를 넘는 13.6ug/kg이 각각 검출됐다.

롯데제과와 앤하우스가 수입한 생두는 창고에서 시중으로 판매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돼 전량 반송 및 폐기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블레스빈이 수입한 물량 가운데 3.84t이 국내의 한 업체에 판매됐다가 전량 회수돼 에티오피아로 반송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잠시나마 일부 판매됐던 사실 때문에 이 업체만이 식약처의 보도자료에 실명이 공개되는 바람에 일각에서 “표적 조사를 했다”라고 반발하는 등 소동이 일기도 했다.

커피 생두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되는 것은 커피 열매를 수확하고 가공한 뒤 보관하는 과정에서 누룩곰팡이나 푸른곰팡이가 번식하면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더라도 등급이 높아 보다 깨끗하고 신선한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곰팡이독소의 섭취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다.

통관과정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국내에 들여와 오래 묵거나 보관이 잘못된 과정에서 곰팡이독소들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제철 커피를 선택해 소비하는 것이 좋다.

l 박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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