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타임’지는 2022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200개의 혁신적 제품을 선정, 발표했다.
https://time.com/best-inventions-2022/

최근 타임(Time)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The Best Inventions of 2022) 목록에 2개의 ‘커피 관련 제품’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앱과 소프트웨어, 뷰티(Beauty), 가전, 디자인 등 27개 부문에 걸쳐 총 200개의 혁신적 제품이 2022년을 대표하는 발명품으로 선정됐는데, 그중 ‘식품과 음료’ 부문에서 코메티어(Cometeer)의 캡슐 커피와 아토모 커피(Atomo Coffee)의 ‘분자 콜드브루’가 이름을 올린 것.

코메티어 캡슐커피…새 급냉법으로 수개월간 향미 유지 

“더 풍미 있는 포장 커피”(more flavorful coffee to go)라는 소제목으로 소개된 코메티어의 캡슐 커피는 일종의 급속냉동 커피이다. 흔히 커피 원두를 갈고 나면 향미가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코메티어는 일반 커피에 비해 10배 강한 커피를 우려낸 뒤 이를 액체 질소로 빠르게 얼려(일명 플래시 프로즌, Flash-Frozen) 최고의 향미가 수개월 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급냉 커피는 재활용가능한 캡슐에 담겨 개당 2달러(약 2650원)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르완다산의 라이트 싱글 오리진부터 에티오피아산 다크 브렌드 커피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캡슐커피 한 개를 뜨겁거나 차가운 8온스(약 237ml) 부피의 물에 넣으면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플래시 프로즌’ 냉동 캡슐커피에 대한 설명이 게재되어 있는 코메티어 홈페이지.
https://cometeer.com/

아토미 분자 콜드브루…커피콩 없이 천연 재료로 커피맛 재현 

또 하나의 ‘커피 관련’ 혁신적 제품인 아토모 커피의 분자 콜드브루는 사실 일반적인 커피가 아니다. 커피콩 없이(beanless) 커피맛을 내는 콜드브루 대체음료이다. 아토모 측은 대추씨, 치커리 뿌리, 포도 추출물, 차에서 추출한 카페인 등 천연 성분을 이용, (전통적인 커피에 함유된 것과 동일한 다양한 화합물들을 만들어) 커피맛을 재현한 ‘커피’라고 설명한다. 

아토모의 ‘콜드브루’는 이른바 ‘리버스 엔지니어링 커피’(reverse engineering coffee)라고 할 수 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완성된 제품을 분석하여 제품의 기본적인 설계 개념과 적용 기술을 파악하고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타임지가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커피의 재창조’(Reimagining Coffee)라는 소제목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커피콩 없는’ 분자 콜드브루가 주목받은 이유는 분자 수준(molecular level)에서 커피와 거의 같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적기 때문이다. 아토모 측은 전통적인 커피의 생산 과정에 비해 물 사용량을 94%, 온실가스 배출량을 93%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토모 커피 ‘콜드브루’는 클래식 블랙, 울트라 스무스, 오트밀 라테 등 세 종류의 RTD(Ready To Drink) 음료로 시판되고 있다. 8온스(237ml)짜리 캔 4개의 가격이 16.99달러(약 2만 2470원, 개당 5617원)로 ‘전통적인’ 캔커피 가격보다 비싼 편이다.

송영철 기자


►‘커피콩 없는 커피’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아토모 커피 홈페이지.
https://atomocoff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