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커피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좋은 커피를 직접 골라 집에서 추출해 마시는 홈카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출처: 커피비평가협회(CCA)

서울YWCA가 홈카페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8%가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며, 한 달 평균 커피(원두) 구입비로 약 10만 4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기간 및 내용은 표1. 소비자 인식 및 지출비용 조사 등 참조).  

또한 전문점 커피 구입비가 전체 커피 구입비 중 40.5%(약 4만 2000원)를 차지, 지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61.2%는 전년 대비 전체 커피 구입비가 증가했으며, 69.2%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홈카페 관련 지출이 가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4명 중 3명꼴로 캡슐커피 머신을 구비하고 있으며, 전체 응답자의 23.9%는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맛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머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커피 관련 소비 지출이 많을수록, 전년 대비 지출이 늘어난 사람일수록 커피값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카페의 구비로 인해, 응답자의 75%는 ‘가정 내 커피 음용이 증가’한 것으로, 44.0%는 ‘커피 관련 외식비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답했으며, 또 절반 이상(59%)은 ‘커피 관련 지출 부담이 어느 정도 줄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명 중 1명 꼴로 ‘스페셜티 원두’ 주로 구입

이와는 별개로 서울YWCA가 7월 실시한 ‘홈카페용품 가격 실태 조사’ 결과, 가정용 커피머신은 유형(전자동, 반자동, 캡슐머신 등) 및 기능에 따라 최저 6만 4620원부터 최고 288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 전자동 머신은 38만 2690원부터 288만 원까지, 반자동은 14만 9000원에서 153만 원까지, 캡슐머신은 6만 4620원에서 43만 9629원까지 모델별로 큰 가격차를 보였다. 

또 커피머신 유형별로 국내외 최저가를 비교한 결과, 전자동-반자동 머신의 64%(9종)는 해외직구 가격이, 캡슐커피머신의 70%(7종)는 국내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커피머신에 쓰이는 원두는 100g당 1290원부터 1만 2300원까지 품질, 산지 등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지가 동일한 원두의 경우에도 최고가가 최저가의 3.8~9.6배에 이르는 등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이 가격 조사는 시판 중인 커피원두 중 과테말라(안티구아), 콜롬비아, 브라질(세하도), 에티오피아(예가체프), 케냐, 인도네시아(수마트라 만델링) 등 6개국산 원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앞서의 홈카페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8%는 ‘가격과 품질을 모두 고려’해 원두를 구입하며, 31.2%는 고급 원두인 ‘스페셜티 원두를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15.0%는 ‘비싸도 스페셜티 원두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고급 커피에 대한 탄탄한 수요층이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었다.  

“원두 가격 검증/평가 시스템 마련” 제안

한편 서울YWCA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홈카페용품 관련 상담 사례(총 488건)를 분석한 결과, 여러 홈카페용품 중 커피머신에 대한 소비자 불만(79.6%)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된 주요 상담 이유는 ‘기기불량(품질)’(29.6%), ‘AS 불만’(22.7%)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머신의 경우 해외 수입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많아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AS 접근성이나 편의성이 높지 않기에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YWCA는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입 커피머신 가격 모니터링 및 가격 상승 감시 ▷원두 가격 검증/평가 시스템 마련 ▷소비자 지향적 정보 제공 강화 등을 제안했다.  

I 송영철 기자
 

*참고: 서울YWCA가 최근 발표한 ‘홈카페용품 이용-가격 실태 조사’ 자료
https://www.seoulywca.or.kr/bbs/board.php?bo_table=board0307&wr_id=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