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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커피값 떨어진다!"
  • 미 경제전문지 배런스 ‘가격 하락’ 전망 내놓은 까닭
2022.06.02 20:42:47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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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에 대한 세피아(CEPEA) 가격지수가 어떻게 변동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그래프. 2022년 2월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source: 세피아(CEPEA)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융경제전문지 ‘배런스’(Barron’s)가 커피가격 하락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주목받고 있다. 배런스는 세계적인 금융정보-언론 서비스 회사인 다우존스(Dow Jones & Company)가 발간하는 주간매체이다. 

배런스 홈페이지는 5월 27일 “커피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기예보에 감사하라”(Lower Prices Are Brewing for Coffee. Thank the Weather Forecas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제 커피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삼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기후 덕분에 남미에서 커피 생산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다른 하나는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커피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점이다. 

파운드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예측

배런스는 런던라보은행(Rabobank) 농산품시장조사팀장 카를로스 메라의 말을 인용해 “기후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커피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 세계의 아라비카 생두 중 39%를 생산하는 브라질은 지난해 이상 한파로 인해 커피 작황에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이전보다 더 늘어난 커피 생산량이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메라 팀장에 따르면 최고급 커피 재료인 아라비카 생두의 경우 (최근 추세로 보아) 올해 연말까지 파운드(0.453kg)당 2달러(약 2500원)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는 아라비카 생두 가격이 최근 가격(파운드당 2.27달러, 2830원) 대비 12%가량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하락이 일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배런스는 아라비카 생두 가격이 지난 1년여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면서 이러한 변동성이 가격 하향세 속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초 파운드당 1.25달러를 밑돌던 아라비카 가격은 이후 상승세를 타며 올 2월 파운드당 2.6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세피아 지수도 비슷한 흐름 

실제로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에 대한 세피아(CEPEA) 가격지수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도표 참고). 세피아 아라비카 지수는 2022년 2월 평균 286.16(달러/60kg 포대)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5월에는 올 들어 최저치인 255.04로 떨어졌다. 세피아는 상파울루 대학교 농과대학(ESALO) 부설 응용경제연구소로, 육류 커피 설탕 등 현지 주요 농축산품의 시세에 대한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배런스는 커피가격 하락의 두 번째 요인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커피 수요를 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커피 수요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러한 예측치와 달리 실제 수요 증가는 2%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도 수요 둔화 원인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조치를 꼽았다. 최근 라보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의 부족으로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당분간 러시아의 커피 수요가 2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또한 이번 전쟁으로 인해 유럽연합(EU)에서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커피 물량이 지난 3월의 경우 전월 대비 70% 감소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중국의 많은 산업 중심지에서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커피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커피 수요가 10% 또는 그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커피협회는 다소 엇갈린 전망

과연 국제 커피가격은 배런스의 전망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될까. 국제커피협회(ICO)의 전망은 커피 생산량 부분에서 이와 다소 엇갈린다. ICO는 지난 3, 4월 시장보고서를 통해 2021/22 커피 연도에 전 세계의 커피 생산량이 이전 연도에 비해 2.1% 줄어들고, 커피 수요는 이전 연도 대비 3.3%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커피 수요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증감 여부가 커피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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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배런스사이트>
미국 금융경제 전문 매체인 배런스(Barron’s)는 예년보다 좋은 기후와 커피 수요 증가세의 둔화 때문에 국제커피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https://www.barrons.com/articles/lower-prices-are-brewing-for-coffee-thank-the-weather-forecast-51653660844

*국제커피협회(ICO)는 올해  3, 4월 시장보고서를 통해  2021/22 커피 연도에 커피 생산량이 이전 연도 대비 2.1% 감소하고, 커피 수요는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http://www.ico.org/documents/cy2021-22/cmr-0422-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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