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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신간] 카페동네사람들_한국 커피산업 도약기, 사업가 10인의 기록
  • 손인수 인터뷰집, 미래세대에 건네는 한국 커피 현대사
2021.11.24 11:08:56 78

‘전국 일원 카페 수 8만 3천여 개, 원두커피 소비량 세계 6위, 1인당 연평균 소비량 353잔.’ 
이런 객관적 수치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은 이미 헤어나올 수 없는 ‘원두커피 사랑’에 빠져 있다. 20년 전 전체 커피시장의 10%에 불과했던 원두커피 점유율은 2018년 기준, 339%의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인스턴트커피가 대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불과 20년 만에 시장에 이런 극적인 변화를 불러온 주역들은 대체 누구일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손인수가 이런 궁금증에 답하는 인터뷰집 <카페동네 사람들>을 출간했다. ‘커피 커피산업 도약기 사업가 10인의 기록’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한국의 커피산업, 나아가 원두커피로부터 출발한 국내 카페문화의 정착 과정을 커피사업가 10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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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인수는 20여 년 전 국내 최초로 선을 보였던 커피전문지 <월간 COFFEE>의 창간 편집장 출신으로 이후 국내 커피 시장의 변화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온 홍보마케팅 전문가다. 공고하던 인스턴트커피시장에 진입해 일반에도 조금씩 원두커피라는 용어가 정착되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중반부터 그는 국내 원두커피 시장의 가파른 신장세에 주목해 원두, 기계, 부재료, 커피교육, 티, 장비 등 각 부문의 사업가들로부터 꾸준히 시장의 동향과 실태를 기록해왔다. 

2000년대 중반, 커피산업의 도약기로 접어들며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했다.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커피산지도 다양해졌고 커피소비량, 커피를 매개로 한 문화콘텐츠도 풍성해졌다. 동네마다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는 카페와 커피숍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젊은이들 사이에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새로운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게 된 데에도 커피산업 도약기를 이끌어온 이들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다.    

이 책은 ‘커피산업 도약기’라 할 수 있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원두커피 산업을 이끌어온 현장 사업가 10인과 나눈 진솔한 커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사업가들에게 채록한 이야기는 연도, 인명, 수치, 시장 현황 등의 꼼꼼한 확인 작업을 거쳐 한국커피 역사를 위한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가지고 있다.   
한국 커피산업의 흐름을 일별할 있도록 챕터 말미에 정리해 놓은 ‘카페 아카이브’ 또한 커피 사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거시적 관점에서 커피산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한국 커피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 이전인 1970~80년대의 커피시장은 물론 커피머신이나 홍차 등 오늘날 커피(카페)문화 발전에 일조한 각 분야의 시장 변천사를 수치와 통계를 곁들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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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욱, 송창윤, 박정수, 차명원, 김황, 이승훈, 이영성, 이태언, 김호기, 이상호 등 총 10명의 커피 사업가와 나눈 이 대담집은 단순한 사업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장은 추천사에서 “책 속의 주인공들은 커피를 도구로 삼아 성공을 이룬 인물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이들에게 부여된 소명이었다. 열 분의 전문가가 해쳐온 길은 그 자체가 한국 커피의 현대사요, 미래세대를 위해 내어 줄 거인의 어깨가 아닐 수 없다”고 재평가한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한국 커피 현대사‘라 불러도 좋은 인터뷰 대담집이다. 대담에 임하는 저자와 사업가 10인의 진정성이 흥미와 가독성을 보장한다.  

김선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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