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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자판기커피의 카페인보다 더 불안한 정부의 대응
  • 20년 전 발표하고도 고카페인 대응 없어
2018.02.02 23:23:42 32

자판기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우려할 수준이라는 사실이 강원대-공주대 공동연구팀에 의해
거듭 확인됐다.

자판기커피 1㎖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이 0.62㎎으로 커피믹스(0.6㎎)와
원두커피(0.43㎎)보다 많았다.

자판기커피 1잔의 평균량이 120ml 정도임을 고려하면, 1잔을 마시면 카페인을 75mg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성인이 자판기커피 5잔을 마시면 카페인 1일 섭취제한량(400mg)에
육박한다. 임산부의 경우는 300mg이기 때문에 4잔이면 바로 위험수위에 달한다.

자판기커피가 달달하기 때문에 원두커피보다 카페인이 많다는 소식이 주목을 끌만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1991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그해 12월 16일자 경향신문은 <커피자판기 초중고 확산, 청소년 ‘카페인 무방비’>라는
제목의 톱기사에서 연세대의대 정신과 민성길 교수의 말을 인용해 커피 1잔에 카페인이
120~130mg 들어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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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에 미국에서 향미를 보다 잘 보존할 수 있는 동결건조식 인스턴트 커피가 개발됐다.
동서식품이 동결건조 설비(사진)를 국내에 도입해 1987년 맥심커피믹스를 시판했다. 출처: 동서식품

 

20년 전에는 정부가 이런 사실을 조사해 발표했다. 동아일보는 1997년 2월 4일자
<자판기커피 카페인 가장 많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조사한 결과, 자판기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가정이나 다방에서 주로 쓰는 원두커피의
세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커피원료별 1g당 카페인 함량은 자판기용이 37,5mg으로 인스턴트용(19.74mg) 보다
거의 2배에 달했으며, 원두커피(12.24mg)보다는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판기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많다는 사실보다는 이런 사실을 20년 전에 알았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정부의 안이한 태도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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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0.15㎎/㎖ 이상 고카페인 액상제품의 경우 ‘고카페인 함유’ 문구와 총 카페인 함량을
㎎으로 표시하도록 규정을 자판기커피에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믹스커피와 자판기커피를 포함한 인스턴트커피의 1회 분량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이
60∼85mg에 달한다는 사실은 2012년 세계 학계에도 보고(Lean MEJ, Crozier A (2012) Coffee,
caffeine and health: What’s in your cup? Maturitas 72: 171-172)됐다.

 

박영순/CIA플레이버마스터 & 큐그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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