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감기약을 커피랑 먹으면 어떻게!”
“종종 이렇게 먹는데?”
“카페인이랑 약이랑 같이 먹으면 안 된데.”
“괜찮아. 죽기야 하겠어”
청춘남녀의 알콩달콩 데이트가 감기약과 아메리카노로 인해 티격태격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었다. 남자를 향해 “네, 죽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제법 정색을 하며
끼어들까 말까 저울질하느라 아까운 마키아토가 식어 가는 줄도 몰랐다.
환절기마다 의료기관과 단체들이 “감기약을 커피와 함께 먹으면 카페인 쇼크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얼마 전 ‘약과 음식도 궁합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홍보자료를 내고 감기약을 커피와 함께 복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감기(Common Cold)는 20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등 호흡기에서
발생하는 급성 감염 증상을 일컫는다. 재채기-콧물-인후통-기침-두통-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데, 사실 바이러스를 없앨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다.
의사와 약사들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서 과로를 피하라”는 말을 특히
감기환자에게 당부하는 것은, 사실 직접적으로 감기바이러스를 없앨 약이 없기
때문이다.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CCA) 회장
필자는 뉴욕 CIA 향미전문가, 프랑스 보르도 와인블렌딩, 일본 사케소믈리에,
이탈리아 바리스타. 미국커피테이스터, 큐그레이더 등 식음료관련 국제자격증과
디플로마를 30여종 취득한 전문가이다.
20여년간 일간지에서 사건 및 의학전문기자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