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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커피시장 20년의 변화 _ 6.8조원 규모로 성장
  • 원두커피 괄목 성장, 커피전문점 시장 주도
2022.03.31 09:57:41 10620

커피공화국의 면모를 생활 곳곳에서 체감한다. 커피 하면 으레 원두커피를 떠올리고, 마트마다 형형색색 커피음료가 가득하다. ‘슬세권 카페’라는 말처럼 동네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한국커피시장1.JPG2000년대 중반 이후 붐을 일으킨 커피 전문 전시회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성장했을까. 이런 궁금증에 화답하듯 때때로 공공기관, 민간연구소에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보고서에서는 2017년에 이미 10조원을 넘었다고 하고, 다른 보고서에서는 2018년 커피시장 규모가 약 7조원이라고 한다.

통계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격차가 크다. 국내 커피산업이 지난 20년 사이 괄목할 성장을 한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이런 숫자로 인한 착시현상이다. 폐업률을 상회하는 카페 창업 붐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중요한 건 숫자보다 변화의 맥락이다. 때때로 발표되는 국내 커피산업 관련 통계는 대체로 2010년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커피산업이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중반이지만 통계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때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원두커피 시장의 싹을 틔웠던 2000년 초와 현재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비교 기간의 간격을 늘릴수록 변화의 맥락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2001년 <월간 커피>에 게재된 내용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_커피류 시장>(2018년 기준)’, 현대경제연구원의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을 활용해 약 20년 동안 한국커피시장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살펴봤다. 
 

9:1에서 8:2로 원두커피 339% 약진

• 생두수입량 (단위: 톤)

2001*

74,487

 

2018**

145,051

95% 증가

* <월간 커피>, “처음으로 들여다본 한국 커피시장”, 2003년 1월호, 53~57쪽. (이하 2001년 자료 동일)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_커피류 시장>(2019). (이하 2018년 자료 동일)    

• 커피 생산규모 (공급가(출하량) 기준. 단위: 억원)

구분

인스턴트커피

원두커피

합계

2001

9,108

1,245

10,353

88%

12%

100%

2018

20,296

5,463

25,759

78.8%

21.2%

100%

증가율

129%

388%

132%

 ※ 인스턴트커피는 조제커피(커피믹스), 액상커피(RTD)도 포함

• 원두수입량 (단위: 톤) 

2001

682

 

2018

13,333

950% 증가


생두수입량은 2001년보다 2018년 95% 증가했다. 생산규모도 2001년 1조353억 원에서 2018년 2조5,759억 원으로 149% 성장했다. 전체에서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약 9:1에서 8:2로 변화되었다. 원두커피가 크게 약진해 2001년보다 339%나 늘었다. 원두커피 소비가 증가한 결과다. 

인스턴트커피도 129% 신장했는데, 이를 이끈 건 액상커피와 조제커피(일명 믹스커피)였다. 액상커피는 37.9%, 조제커피는 33%의 비중을 차지한다. 가루형 인스턴트커피는 7.9%이다. 반면 2001년에는 가루형 인스턴트커피 40%, 조제커피 40%, 액상커피 20%였다. 편의점마다 다양한 액상커피가 즐비한 배경이다. 

원두커피 소비 증가는 원두수입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수입 원두커피는 전체 커피수입량(생두+원두; 75,169톤))에서 1%에 불과(682톤)했지만 2018년에는 전체 158,384톤 중 8.5%(13,333톤)로 커졌다. 2010년대 액상커피, 홈카페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커피 시장규모 6.8조 원, 커피전문점이 주도

• 커피 시장 규모* (소매 매출 기준) 
한국커피시장2.jpg* 현대경제연구원, <커피 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2019).

•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출 규모* (단위: 억원)    

브랜드

매출액

점포수

스타벅스

15,223

1,320

엔제리너스

8,310

642

투썸플레이스

2,687

1,067

이디야커피

2,004

2,408

빽다방

1,776

577

커피빈

1,666

291

할리스커피

1,549

537

커피베이

231

539

요거프레소

218

705

커피에반하다

140

589

합계

33,804

8,675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70쪽
 

그렇다면 소매 매출 기준으로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어떨까. 현대경제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커피시장은 마트, 편의점 등 소매시장과 커피전문점(카페)로 구분된다.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커피시장은 6.8조 원이다. 이중 커피전문점이 4.3조 원에 달하며 커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원두커피가 극히 미미했던 과거에는 인스턴트커피 빅3(동서식품, 네슬레, 대상) 기업이 커피시장을 이끌었다.  

커피전문점 중 10대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이 압도적이다. 매출이 3조 3,804억 원으로 4.3조 원 중 88.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중소브랜드 및 개인카페의 몫이다. 

점포수로 따져보면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 시점의 차이가 있지만 2020년 전국 카페수는 8만3,692곳이고, 이중 중소브랜드 및 개인카페수는 7만5,520곳으로 전체의 90%에 달한다.* 점포수와 매출액이 반비례한 모습이다. 폐업과 창업의 부침이 심한 자영카페의 현실을 확인하게 된다. 

원두커피, 스페셜티커피로 재편

국가별 생두수입량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국내 커피시장이 원두커피, 스페셜티커피로 재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1년에는 전체 수입량 7만4,487톤 중 베트남이 2만7,765톤(전체의 37.7%)으로 가장 높았고 태국 8,628톤(11.7%), 브라질 7,562톤(10.2%), 온두라스 7,432톤(10.1%), 콜롬비아 6,746톤(9.1%), 인도네시아 6,040톤(8.2%) 등의 순이었다. 과거 베트남 생두가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베트남이 로부스타 커피 주요수출국이었고, 당시 국내 커피시장은 인스턴트커피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전체 수입량 14만5,051톤(카페인 제거 안한 것, 한 것 합계) 중 브라질이 3만395톤(21.1%)으로 1위에 올랐다. 과거 1위였던 베트남은 3만 75톤(20.7%)으로 2위였다. 이어 콜롬비아 2만 2,768톤(15.7%), 에티오피아 1만857톤(7.5%), 페루 8,694(6.0%)톤 순이다.**

* 한국경제 뉴스래빗(newslabit.hankyung.com), “[팩트체크] 대한민국 커피점 90%, 7만5520곳이 ‘동네 카페’”(2020.07.13.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32~33쪽.


손인수 기자

[내용 출처 : 《카페동네사람들》(2021, 벼리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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